가격 올해 1만3000% 이상 폭등
머스크의 후원·개인투자자 집단 매수 등 게임스톱과 비슷
도지코인 로고.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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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또다시 치솟으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제쳤다.
5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 넘게 폭등하면서 개당 0.6달러 선을 돌파했다. 코인마켓캡은 도지코인 시총이 871억 달러(약 98조 원)까지 치솟아 GM(835억 달러)과 모더나(652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만3000% 넘게 폭등했다. 마켓인사이더는 “중력을 거스르는 랠리”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자신을 ‘도지 아빠(DogeFather)’라고 부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머스크는 오는 8일 미국 NBC 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호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도지 아빠 SNL 5월 8일”이라는 짧은 트윗을 남겼고, 이후 도지코인의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의 상승세는 올해 초 미국증시에서 ‘게임스톱’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레딧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집중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머스크 CEO의 트윗이 가격 상승의 결정적 기폭제가 됐다는 점도 닮은 부분이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개당 1달러로 가격 끌어올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도지코인을 개발한 빌리 마커스는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도지코인 가격이 0.8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게임스톱 주가가 325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과 같은 것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연초 347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 16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도지코인을 2015년에 모두 처분해 혼다 자동차 시빅(Civic)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도지코인의 기원은 ‘가벼운 장난’이었다.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커스와 어도비 마케팅 담당자 잭슨 팔머가 일본 시바견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차용해 만들었다.
한편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개수가 정해져 있지만, 도지코인은 현재 유통되는 코인만 약 1292억 개에 달하며 매년 50억 개가 새로 생성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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