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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이 올해 유가 상승이 물가상승률을 최대 0.8%포인트(P)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최근 유가 상승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 자료에서 “2021년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률이 0.5∼0.8%P 정도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유가 상승 폭에 따라 0.4∼0.7%P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KDI가 올해 유가 변동을 기준 시나리오와 고유가·저유가 시나리오로 각각 나누어 전망한 결과다.
KDI는 국제유가가 여기서 추가로 상승해 배럴당 70달러까지 올라가는 경우를 고유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경우 물가상승률이 0.8%P, 경제성장률은 0.7%P 각각 상승하게 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3.1%에서 최대 3.8%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물가상승률이 0.6%P, 경제성장률은 0.5%P 상승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 그치는 저유가 시나리오에서도 물가상승률은 0.5%P, 경제성장률은 0.4%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이같은 내용을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분석은 유가 변동에 따른 직접적인 요인만을 분석한 수치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
아울러 유가가 외생적 요인으로 상승하는 경우 전체 경제의 구매력은 1% 정도 감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분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정도를 구분해 분석한 결과다.
유가가 상승하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가는데, 이로 인해 기업의 생산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교통비·식료품 등 비석유제품 가격이 함께 올라갈 수 있다.
만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비석유제품 가격으로 전가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의 전체 구매력은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이 비석유제품 가격으로 전가되는 경우 경제 전체 구매력은 1.0% 줄어들고, 가계 소비지출 부담은 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구매력 감소분의 절반 이상(56.5%)을 가계가 부담하게 된다고 KDI는 지적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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