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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지하철 고가구간 ‘붕괴’ 70여명 사상…“평소 흔들”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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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멕시코 시티의 지하철 12호선 고가구간 일부가 3일 저녁 붕괴하면서 열차가 떨어져 7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멕시코 시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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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티를 운행하는 지하철이 고가구간의 붕괴로 추락해 적어도 24명이 숨지는 등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평소에도 열차가 이 구간을 지날 때 흔들렸으나 방치되는 등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는 3일 밤 10시30분께(현지시각) 멕시코 시티 남부지역 올리보스역 주변의 지하철 12호선 고가구간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열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2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으며, 2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고가구간은 지상 5m 높이지만, 다행히도 틀라후악 거리의 도로 중앙분리대 위를 지나가고 있어서 지상 통행자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에이피>(AP)가 보도했다.

사고 주변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열고 있는 아벨라르도 산체스(38)는 “별안간 땅이 흔들리고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빛이 번쩍이더니 먼지구름이 피어올랐고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났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고는 부실공사와 관리 부실 등에 따른 예고된 참사로 보인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해당 고가구간이 평소 열차가 지날 때 눈에 띄게 흔들리는 등 이전부터 사고 위험이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빅토르 라라는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버팀대와 빔이 흔들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멕시코 시티 시장 클로디아 셰인바움도 기자회견에서 “구조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하고 독립적인 사고 조사를 약속했다.

사고가 난 지하철 12호선은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최근에 건설됐지만, 완공된 지 2년만인 2014년 보강 공사를 위해 일부 구간이 폐쇄되는 등 애초부터 부실 논란을 불렀다. 2017년 공개된 보고서엔 지하철 건설 당시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 사용이 충분하지 않아 철길을 떠받치는 수직 버팀대에 균열이 생기고 조각이 떨어져 나간 사실이 지적됐다. 멕시코 당국은 2017년 규모 7.1의 강진이 덮치자 문제가 생긴 곳을 보강하는 공사를 했지만, 안전성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진 못했다.

이번 사고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지하철 12호 건설 공사 당시 멕시코 시티 시장이었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장관과 셰인바움 현 멕시코 시티 시장이 모두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오브라도르 대통령 자신이 2000년대 초반 멕시코 시티 시장을 지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약속하며 “책임 있는 누구에게도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 시티에선 2020년에도 타쿠바야역에서 지하철 열차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2015년엔 오세아니아 역에서 신호를 무시한 열차가 충돌사고를 일으켰고 1975년 10월엔 적어도 26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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