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뒤셀도르프 주식거래장의 모니터 앞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비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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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 2018년보다는 낙관적이지만,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제도권의 고민은 아직 많다. 월가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의 변동성, 시장 성숙도 등을 고려해 첫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역시나 가장 큰 약점은 변동성으로 꼽힌다. 코인계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지만, 하루에도 가격 10%씩 오르내리는 게 놀랍지 않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비트코인의 이런 변동성이 테슬라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사 KR1의 공동창업자 조지 맥도너는 “SEC는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수요와 비트코인에 내재한 변동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그때까지 시장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이번 상품과 유사한 ETF가 승인되지 못한 이유를 살펴보면,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충분히 규제하지 않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조작 등 불공정 행위가 언제든 개입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우려다.
미국 로펌 윌머헤일의 변호사 에이미 도베르만은 “상품 승인을 위해 시장이 4~5년 전보다 성숙해졌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거래 내역이나 정보가 몇 년 전보다 많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가상자산 전문가인 게리 겐슬러가 신임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만큼, 비트코인 ETF가 올해 안에는 상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겐슬러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을 가르쳐왔다.
한편, 미국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뒤처지는 상황이다. 캐나다는 올해 초 북미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데 이어 이더리움 ETF까지 허용했다. 브라질의 경우 비트코인 ETF 두 종류 출시를 승인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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