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1일(현지시간) 연례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역겹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2013년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버크셔 연례 주총회장에서 웃고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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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오른 팔'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1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를 "역겹다"고 비판했다.
CNBC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 된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인 시각을 재확인했다.
올해 97세의 멍거는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 중 "물론 나는 비트코인의 성공을 혐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납치범들과 착취자들 등에 그렇게나 유용한 화폐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어느날 난데 없이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한 누군가에게 당신들이 엄청난 돈을 몰아주는 것도 역시 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도 좀 더 순화된 표현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망할 놈의 성장세는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간접적으로 멍거를 지원하고 나섰다.
그는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이들 모두에게서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언급을 꺼린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1위 종목인 비트코인은 지난 4월 6만달러를 찍으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총 1조달러도 다시 회복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부터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들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주류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수한데 이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했고,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그리고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까지 월가 주요 은행들이 자사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연초 3만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5만7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에 비판적이었다가 최근 유화적인 태도로 돌아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등과 달리 멍거는 시종일관 비트코인에 비판적이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점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2월에는 버크셔 산하의 데일리저널 주주총회에 자리에서 비트코인이 교환수단으로서 화폐로 기능하기에는 가치가 너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은 일종의 금을 대체하는 인공적인 대체품"이라면서 "나는 결코 금을 사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결코 사지 않고 있다"고 금과 비트코인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멍거는 당시에도 비트코인 '혐오' 발언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영국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여우사냥에 관해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그는 여우사냥을 빗대 언급하기조차 끔찍한 이들이 먹지도 못하는 것을 좇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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