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모 당선작 설계사 “애민정신 구현할 방법 검토 중”
세종대왕 동상 오 시장 때인 2009년 현 광장 조성 때 건립
새 광화문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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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새로운 광화문광장 그림에 또 한번 붓 질이 더해진다. 서울시가 100년 대계사업이란 큰 틀에서 2018년부터 광화문광장 시민위원회를 꾸려 수백차례 소통하고 논의한 결과물이, 새 시장의 취임과 함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공사 유지 결정과 함께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부분은 크게 3분야다.
먼저 역사 복원 부분에선 당초 시의 계획보다 더 앞서갔다. 시민광장 조성 뒤 역사광장 부분(월대복원)을 진행하는 단계적 조성이었는데, 월대 복원 시기를 2023년에서 내년으로 1년 가량 앞당긴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 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한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선시대 삼군부·사헌부·병조·공조 터 등이 나왔고 유물은 자기편·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배수로 등 유구는 문화재로서 가치나 교육적 가치가 높은 만큼 일부 노출돼 시민에게 상시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월대복원 시기 단축을 제외하곤 기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의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U자→T자로 바뀐 세종대로.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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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덧칠은 기존 광장 시설인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의 활용 부분에서 부각된다. 그는 이순신 장군 동상에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분수를 설치하고, 세종대왕 동상에 애민사상을 부각하는 상징물을 넣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세종대왕 동상은 오 시장 시절인 2009년에 광화문광장 조성 때 건립한 것이다. 그해 10월에는 광화문광장 지하에 세종대왕의 민본사상과 한글 창제 과정을 담은 전시관 ‘세종 이야기’를 설치했지만 콘텐츠가 빈약해 크게 사랑받진 못했다.
이순신 동상은 1968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것으로, 위치의 적정성, 고증 오류 등 숱한 논란을 낳았고 보수의 상징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워낙 세종대로 터줏대감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광장에서 사라질 뻔한 위기가 있었다. 2019년 1월 새 광장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발표 때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이순신 동상을 북서쪽 400m 떨어진 정부종합청사 인근으로 옮기자는 설계자 제안을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세종대왕이 이순신 장군 뒤를 바라보는 형태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세종대왕 동상만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전하는 안도 제안됐지만, 논란이 커지자 유야무야됐다. 당시 촛불혁명을 상징하는 문양을 광장 바닥에 설치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설계자 측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10년 만에 오 시장이 복귀하면서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은 더욱 영전 길이다.당선작 설계사 관계자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양쪽의 물길, 배수로 터 등 문화재 활용 부분, 바닥 문양도 보완·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완되는 부분은 의정부터, KT빌딩 등 동측 민간건물과 연계성 강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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