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 |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재연구소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2020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첫 보고서 '한국의 사찰 문화재'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는 2024년까지 5개년을 계획으로 그간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돼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불단을 보존·복원하기 위해 진행되는 원형자료 구축 사업이다.
불단(佛壇)은 사찰 건물 내부에 불상을 올려 두고 예불을 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 일종의 받침대로 일명 '수미단'(須彌壇)이라고도 불린다.
보고서에는 김제 금산사 대장전(보물), 완주 화암사 극락전(국보), 구례 화엄사 대웅전(보물),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등 전남·북 지역 15개 사찰의 불단을 대상으로 사찰 불단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 원형 디지털 기록화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 스캔, 정밀실측과 도면 작업, 보존과학 조사, 안전 점검 등을 병행한 정밀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불단 내부 및 구조에 대한 첫 기록화를 통해 불상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한 내부 구조재와 외부 표면을 장식하는 장식재를 구분하고, 부재별 수종을 분석해 앞으로 진행할 보수·수리에도 참고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례 화엄사 대웅전 불단의 경우 천판(天板, 불단 위 존상(尊像)을 받치는 길고 넓은 판)이 불상을 봉안하는 팔각대좌와 함께 제작된 것이 파악됐고, 대좌 내부에 조성 당시 불상 봉안 관련 기록이 있어 건물과 불상, 대좌, 불단을 함께 조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첫 결과 보고서 '한국의 사찰 문화재' |
보고서에서는 불단의 3D 스캔, 2D 이미지를 병합한 자료, 불단에 새겨진 각종 문양을 함께 수록하고 도면을 상세히 작성해 전체적으로 자세하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또 불단 장엄구 조사도 병행해 과거 불단의 모습과 본래 장엄구의 위치 등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전남 지역 4개 사찰, 부산·경남 지역 7개 사찰에 소장된 불단 13점과 장엄구 13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기록화, 보존과학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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