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전쟁 역사 부인·왜곡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
중국 상하이 평화의 소녀상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일본 정부가 '종군(從軍)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위안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채택한 것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회피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일본이 말장난으로 역사적 사실을 모호하게 만들고 범죄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것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며 "일본은 침략 역사에 대해 오랫동안 불성실하고 잘못된 태도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가 벌인 침략전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많은 국가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며 "위안부를 강제로 징용한 것은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반인륜 범죄이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은 책임 있는 태도로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문제를 처리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용을 얻어야 한다"며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서를 지난 27일 각의(閣議)에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근래에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군의 책임을 분명히 드러낸다는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주로 표현한다. 이를 줄여 '군 위안부'로 표기하기도 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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