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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난 도지코인 아빠" 머스크 심폐소생 속…찬물 끼얹은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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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스스로를 "도지파더"라고 지칭하며 도지코인 열풍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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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인이 도지코인 열풍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반면 미국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제도화에 제동을 걸며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머스크, 11일 만에 도지코인 언급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간) 잠잠했던 도지코인의 심폐소생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 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리며 마치 자신이 ‘도지코인의 대부’라는 인상을 남겼다. 다음 달 8일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SNL에 ‘도지파더’인 자신이 출연한다는 내용이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11일 만이다.

CNBC는 “머스크의 짤막한 트윗이 올라간 뒤 도지코인 가격이 2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개당 299원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이후 25%까지 오르기도 하며 400원 선을 넘겼다. 29일 오전 11시 현재는 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도 늘었다. 업비트에서만 지난 24시간 동안 4조 7300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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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달을 향해 짖는 도지" 트윗. 이후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급등락을 반복 중이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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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도지코인의 상승세에는 대부분 머스크의 입김이 작용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이며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최근엔 스페인 미술의 거장 호안 미로의 그림 ‘달을 향해 짖는 개’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짖는 도지(Doge Barking at the Moon)”라는 트윗을 남겼다. 머스크의 트윗 직후 도지코인의 매수세가 급등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지코인 가격은 7센트에 불과했다.



큐반 "도지코인, 복권 보다 나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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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를 비롯해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도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중앙일보DB


앞서 미국프로농구(NBA)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도 27일 엘렌 드제너러스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여전히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5~15달러를 소비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큰 위험이 아니다”라며 “복권을 사는 것보다 나은 투자”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같은 날 트위터에서 “왜 도지코인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도지코인은 사람들이 실제 거래에 사용하는 코인”이라며 “사람들은 도지를 쓰고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도지를 채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무료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의 공동 CEO 블래드 테네브는 27일 트위터에 “이 앱의 로빈후드 크립토 기능에서 도지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SEC, 비트코인 ETF 승인 6월로 연기



이런 상황 속 미국 금융당국은 암호화폐의 제도화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여부 결정을 6월로 한달 가량 미뤘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상장되면, 이 펀드를 사는 것만으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승인되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첫 미국 ETF가 되는 이 상품의 승인 여부는 기존 관례로 보면 5월 초까지 결정될 예정이었다. SEC는 보통 신청일로부터 45일 동안 거래 승인 여부를 검토하며, 이에 따르면 이 상품의 검토 시한은 5월 3일이 된다고 CNBC는 전했다. SEC는 “규정 변경 제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두면서 의견 등을 수렴하는 게 적절하다”고 결정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일부 자산 가격 높아" 거품론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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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도지코인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산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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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게임스톱 주식, 암호화폐 도지코인과 같은 자산들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일부 자산의 가격이 높다”며 “자본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거품은 어느 정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도지코인이나 게임스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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