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유명한 전통 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을 게시하며 “중국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일본의 유명한 그림을 다시 만들었다. 원작자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일본 원전 오염수를 걱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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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의 유명 전통 판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지적하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일본 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An illustrator in #China re-created a famous Japanese painting The Great Wave off #Kanagawa. If Katsushika Hokusai, the original author is still alive today, he would also be very concerned about #JapanNuclearWater. pic.twitter.com/NlTFkqvwmN
— Lijian Zhao 赵立坚 (@zlj517) April 26, 2021
2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대표적인 목판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작품과 이를 패러디한 그림을 올리며 “중국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일본의 유명한 그림을 다시 만들었다. 원작자 가쓰시카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일본 원전 오염수를 걱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자오 대변인이 게시한 그림은 일본 전통 판화 ‘우키요에’의 대표 화가 가쓰시카의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이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출신의 한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취지로 이 작품을 패러디했다.
일본 전통 판화 ‘우키요에’의 대표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뜻에서 패러디했다./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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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작품을 자세히 보면 방독면과 주황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원전 오염수로 보이는 녹색 액체를 쏟아버리는 모습이 보인다. 또 파도의 끝은 사람의 손가락으로 표현돼 있고, 그 뒤로는 무덤을 연상시키는 듯한 배경이 그려져 있다. 원작에선 파도 뒤에 후지산이 그려져 있지만 패러디물에선 사고 원전 모습으로 대체됐다.
이 패러디 작품 외에도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중국 네티즌의 다양한 패러디 그림이 게시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8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자오 대변인의 트위터 게시물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중국에 엄중히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중국 정부에 해당 게시글의 삭제를 요청했지만 이날 오후까지 자오 대변인의 트위터에는 게시물이 그대로 올라와 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 13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일본 정부와 몇 차례 공방을 주고받았다. 그는 지난 14일엔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일본 관료가 핵폐수를 마셔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럼 그 사람이 먼저 마시는 건 어떠냐”고 했다.
그는 지난 16일에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이 중국에 탄소중립 약속을 지키라고 지적하자 “중국은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일본은 자국 일이나 잘 처리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채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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