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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서울시 쉴 권리 보장 '청소노동자 휴식벤치' 시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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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디자인 거버넌스 일환

발 받침대·등받이 적용 온전한 쉼 보장

"양질 서민서비스 선순환 기대"…추가 설치 검토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청소노동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디자인한 야외 휴게공간인 ‘휴식충전소 벤치’를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시범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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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발 받침대와 앉아서 휴식할 때 가장 편안한 각도인 120도의 등받이가 있다.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등받이는 높이고,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거치대도 갖췄다. 강한 햇빛을 막아줄 수 있는 파라솔도 함께 설치됐다.

휴식충전소 벤치는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서울시의 ‘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탄생했다. 청소노동자 사망사건을 계기로 이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한 대학생이 제안하고, 청소노동자와 디자인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시민이 참여해 디자인을 개발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서울어린이대공원 1개소에 이어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청소노동자 A 씨는 “그동안 근로 중 휴식은 당연한 권리임에도 괜히 위축되고 불편한 마음에 편하게 쉬지 못했다”며 “지금은 나의 쉬는 시간까지 관심을 갖고 배려해주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더 쾌적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는 휴식충전소 벤치 설치와 함께 청소노동자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공원 이용 시민과 청소노동자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진 따뜻한 에피소드를 10개의 패널로 제작, 공원 곳곳의 벤치에 부착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청소노동자의 쉼을 위한 휴게공간 조성은 공공이 관심가져야 할 최소한의 환경인권“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공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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