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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뉴욕증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미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불안요인도 감지됐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36포인트(0.01%) 오른 3만3984.93에, S&P500지수는 0.90포인트(0.02%) 떨어진 4186.72에, 나스닥지수는 48.56포인트(0.34%) 하락한 1만4090.22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대형 실적 발표와 FOMC 회의 결과 눈치 보기 속에 큰 변화 없이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집계 결과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8%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수는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도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 지수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58%만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오름세를 보였다.
하루 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4.5%나 급락했다. 차량 판매가 아니라 비트코인 매각과 탄소배출권이 흑자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하락 여파로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의 주가도 3%나 내렸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2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0.6% 내림세로 마감했다.
택배업체 UPS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0%나 급등했다.
개인들이 주로 매수하는 게임스톱 주가는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마무리 소식에 5%나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매출이 34%나 증가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3%대의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3% 하락 중이다.
개별 기업의 실적 외에 다음날 발표되는 FOMC 회의 결과도 시장의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Fed는 이번 회의 후에도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용인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제 회복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자산매입 축소나 금리 인상에 대한 최소한의 힌트가 나올 지가 주목된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전날 1.568% 수준에서 1.618%까지 상승했다. 미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하락했던 국채 금리가 다시 1.6%대로 진입한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7년물 미 국채 입찰 후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 국채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2월과 같은 금리 급등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Fed가 매월 12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매입을 축소할 수 있다는 평가도 이날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Fed가 내년 1월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22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9% 상승한 5만5000달러에 형성되고 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6% 상승으로 두드러졌다. 도지코인은 0.6% 상승하며 37센트에 거래됐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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