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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진짜 똑똑해진 로봇청소기…삼성 ‘비스포크 제트 봇 AI’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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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3D 센서 적용해 1㎤ 크기 장애물도 인식 집안 도면 만들어 빈틈없이 깨끗하게 청소 먼지통 자동 비움에 반려동물 돌봄 기능까지 더 가벼워진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도 공개

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출시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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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7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청소 성능을 개선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선보였다. 2017년 파워봇 출시 이후 4년 만의 신제품이다.

신제품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해 주변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2대의 카메라가 공간과 사물을 3차원(3D)으로 인식하는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적용해 반려동물의 배설물, 양말, 전선 같은 작은 크기의 장애물도 피해갈 수 있다.

로봇청소기 가운데 처음으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도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공간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청소 성능이 가능하다. 라이다 센서가 인식한 집안 구조를 인텔 AI 솔루션이 도면으로 만들어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체험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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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를 적용해 청소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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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한 로봇청소기는 그만…더 똑똑해진 비스포크 제트 봇 AI

로봇청소기는 스스로 집안 곳곳을 다니며 청소해 준다는 장점 때문에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동 중 가구나 가전제품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을 일으키거나, 양말이나 전선 같은 작은 물건을 흡입해 제대로 된 청소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청소기는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기 시장은 매출 기준 1조2851억원으로, 로봇청소기 비중은 12%에 해당하는 1542억원에 그쳤다. 스틱청소기 매출이 77%, 9895억원인 걸 고려할 때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주행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신제품은 딥러닝 기반의 사물 인식 기술과 라이다 및 3D 센서를 탑재해 1㎤ 크기의 아주 작은 사물도 인식할 수 있다. 라이다는 라이트(Light)와 레이더(Radar)가 합쳐진 말로, 레이저를 주변에 쏴 앞에 있는 사물의 거리와 방향, 속도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변 사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운행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기술이 로봇청소기에 접목된 것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작동 직후 각각의 공간을 움직이며 공간을 기록했고, 집안 구조와 똑같은 모양의 도면을 만들어 냈다. 이후 소비자의 명령에 따라 지정된 장소나 전체 공간을 빠르게 청소했다. 또 소비자가 기록한 가전제품이나 가구의 이름을 인식해 특정 장소만을 청소하기도 했다. ‘TV 앞 청소해’라고 말하면 음성을 인식해 TV가 있는 공간을 청소하는 식이다.

청소기 작동 중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빠르게 청소를 중단해 충돌을 막았다.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청소기 앞을 가로막아도 충돌 없이 청소가 가능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장애물을 인식해 속도를 낮추는 것과 같은 원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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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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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청소 성능은 기본…반려동물 돌보는 ‘펫 케어' 기능까지

청소 성능도 강력하다. 16개의 에어홀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과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통해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 특히 한국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를 적용해 머리카락부터 미세먼지까지 한 번에 청소할 수 있다.

흡입한 먼지는 자동으로 비워준다. 도킹 스테이션에 먼지통 비움 기능을 넣어 먼지통을 비우면서 발생하는 먼지 날림을 없앴다. 청소를 마치면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우고, 청소 중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다시 청소한다. 다만 먼지통을 비울 때 생기는 소음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펫 케어’ 서비스는 특화 기능이다.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에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로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할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반려동물의 안정을 돕는 음악도 로봇청소기 본체에 탑재된 스피커로 틀어줄 수 있다.

소비자 맞춤가전인 ‘비스포크’ 콘셉트를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흡입구는 삼각형, 몸통은 원형으로 제작해 실용적이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미스티 화이트, 새틴 핑크, 새틴 블루, 소프트 그리너리, 소프트 썬 옐로우 등 5가지다. 가격은 159만원(출고가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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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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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라이다 및 3D 센서가 빠진 보급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59만~89만원)과 손목 하중 부담을 1㎏ 이하로 줄이면서도 최대 150W(와트)의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도 함께 공개했다. 비스포크 슬림 무선청소기는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신제품은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라며 “자동 먼지 비움, 펫 케어 서비스 등 편의성도 높였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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