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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옛 그림으로 본 제주·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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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 옛 그림으로 본 제주 = 최열 지음.

조선 시대 제주 출신 예술가들이 그린 제주의 그림을 포함해 총 135점의 그림과 그림지도를 총망라했다.

책에는 18세기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의 순회에 동행한 제주 화가 김남길이 그린 41폭의 그림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를 비롯해 '제주십경도', '제주십이경도', '제주삼현 사적도' 등 다양한 그림과 지도가 실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조선 시대 제주목의 중심이었던 관아 일대부터 조천과 화북, 용두암과 성산, 산방산, 모슬포와 대정, 비양도와 명월, 애월, 한라산과 오름에 이르기까지 제주 전역을 여행하듯 마주하게 된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탐라순력도' 41폭 하단에 실린 순력 내용의 한문 원문과 한글풀이를 수록했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의 단어 풀이도 별도로 추가했다.

또 '제주십경도' '제주십이경도'를 종류별로 각 장 끝에 배치해 그림들의 특징을 따로 설명했다.

혜화1117. 480쪽. 3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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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 박영서 지음.

역사 덕후인 저자가 김령, 김광계, 노상추, 오희문, 이문건, 심노숭, 박래겸, 윤이후 등 조선 시대 인물 8명이 쓴 일기의 내용을 통해 조선인의 삶을 들여다봤다.

김령(1577∼1641)은 '계암일록'에서 과거 시험장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이들의 모습을 고발하고, 김광계(1580∼1646)는 '매원일기'에서 과거에 살고 과거에 죽는 양반의 안타까운 모습을 드러낸다.

전남 최고 명문가 출신인 윤이후는(1636∼1699) '지암일기'에서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말뚝을 박고 빼고 고발하는 모습을 그리고, 오희문(1539∼1613)은 '쇄미록'에서 딸을 시집보내며 느끼는 애틋한 심경을 표현한다.

저자는 저자의 말에서 "조선 사람들은 자신의 성찰을 위해, 그리고 타인의 통찰을 위해 일기를 썼다"고 밝혔다.

들녘. 3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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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주 지음.

인간은 예로부터 인간사를 주관하는 뜻이 하늘에 있다고 믿었다. 심지어 왕은 하늘이 낸다고 생각했다. 조선에서는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어 하늘의 뜻을 살폈다.

책은 태조, 태종, 세종, 단종, 성종, 광해군, 영조, 숙종 등 조선의 왕 12명의 별자리를 살펴 그들의 삶과 역사를 되짚어본다.

예를 들어 저자는 세종이 태양별자리는 황소자리, 달별자리는 처녀자리여서 오감이 발달해 식욕이 왕성하지만 맛없는 음식은 거부한다고 설명한다. 한글 창제 이유도 저울과 칼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을 표상하는 처녀자리의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태어난 생시에 따른 별자리가 있고, 이것을 운명이라 해도 되겠지만, "운명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시대의창. 312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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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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