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댜오위다오 지형 특성 조사 보고서 공개…1403년 명나라 황제 영락제 때부터 중국땅
中, 일본 정치권에 댜오위다오 분쟁 야기시 대가 치를 것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정부가 일본이 실효 지배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지형 등 그동안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국 매체들은 앞서 댜오위다오에서 중ㆍ미ㆍ일 3국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자연자원부가 댜오위다오섬과 그 부속 섬의 지형 및 지리 특성 조사 보고서를 댜오위다오 디지털 박물관에 공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영어와 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로 공개된 보고서는 섬의 지형과 섬 주변 수심 등 댜오위다오의 자연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이 실효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의 모습[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번 댜오위다오 지형 공개와 관련 중국 전문가들은 주권이 일본이 아닌 중국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공개는 단순한 과학적 조사가 아니라 일본과 미국을 포함 전 세계에 댜오위다오의 주권이 중국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정치ㆍ외교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일본이 국제적 합의를 왜곡하기 위해 미국과 공모, 댜오위다오열도의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댜오위다오는 양도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이며, 이번 중국의 조사 보고서는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장용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일본의 행동이 중ㆍ일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치권이 문제의 본질과 진실을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치권이 댜오위다오에 대한 분쟁을 야기하는 언행은 결국 양국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일본이 충돌할 경우 미국이 일본을 도울 가능성이 낮다면서 만약 일본이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 해역에서 도발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물론 공군까지 나서 중국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일본에 경고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16일 발표된 미ㆍ일 공동성명은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시정권을 인정하고 미ㆍ일 안보조약 5조의 관할 범위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자국 관할 해역에서 해양경비대가 외국 선박에 무력을 쓸 수 있도록 해경법을 개정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기간중 '다오위다오 디지털 박물관'을 개관했다. 중국 정부는 1403년 명나라 황제 영락제 때 처음 댜오위다오라는 지명을 사용했다는 역사적 사료를 제시했다.
또 청나라 시대 댜오위다오를 관리했다는 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에 포함돼 있다는 1579년과 1629년에 발간된 사료(지도)도 전시했다.
일본의 센카쿠 영토 주장에 대해선 중ㆍ일전쟁(시모노세키 조약) 당시 일본이 은근슬쩍 자신들의 영토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특히 2차 대전 후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에 따라 댜오위다오를 포함 중국의 부속 섬들이 중국으로 반환됐지만 미국이 1952년 임의로 댜오위다오의 관할권을 일본에 넘겼다면서 미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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