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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재란 직전 이순신 장군, 선조 출전 명령 거부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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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 고광섭 교수 기존 학설을 뒤집는 논문 발표 화제

연합뉴스

고광섭 교수
[목포해양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6년 기념일을 앞두고 '정유재란 직전 이순신이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역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는 주장이 담긴 논문이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정유재란 직전 왜군 침공 전 '이순신이 바닷길이 험난하고 출전해로의 위협이 크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출전을 거행하지 않았다'라고 알려진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주장으로 주목된다.

목포해양대 해군사관학부 고광섭 교수는 4월 발간된 한국해군과학회지 논문지에 게재한 '정유재란 시기 선조의 출전 명령과 이순신의 출전 의지 및 출전 불가 사유에 대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동안 선조수정실록을 근거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왜군 침공전 선조의 출전 명령에 대해 출전하지 못한 것을 두고 출전 불가 사유를 핑계 삼거나, 출전 거부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고 교수는 밝혔다.

이순신 사후 60여 년 후에 완성된 '선조수정실록' 1597년 2월 1일 자에는 이순신은 '바닷길이 험난하고 왜적이 필시 복병을 설치하고 기다릴 것이다. 전함을 많이 출동하면 적이 알게 될 것이고, 적게 출동하면 도리어 습격을 받을 것이다'는 이유를 들어 출전을 거행하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출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고 교수는 발표된 논문에서 이순신은 왜군 침공 전 선조에게 출전 요청을 할 만큼 출전의지가 매우 강했던 사실이 사료 분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순신이 출전 요청 후 출전을 번복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 선조의 출전허락 명령이 통제사 이순신에게 늦게 도착 된 점, 적 침공후 출전로 주변의 위협과 전력이 침공전보다 오히려 강화되었음에도 부산해역으로 출전을 감행한 점 등을 강조했다.

고 교수는 해군사관학교 교수로 재임하다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이후 목포해양대학교 해군사관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본격적인 이순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고광섭 교수는 26일 "해군사관학교 생도시절부터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이 전시에 국군통수권자인 국왕의 출전 명령을 거부한 것으로 비추어지는 데 대해 합리적 의문을 가졌고 필시 다른 불가피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문을 계기로 더욱더 심층적이고 폭넓게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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