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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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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화이자 백신 '1인당 4회' 접종분 추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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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 최대 18억회분 도입
4억5,000만명 EU 인구에 4회 접종 꼴
기존 6억회분 계약 더해 추가 도입
한국일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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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EU가 화이자와 최대 18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2년과 2023년 2년에 걸쳐 공급받을 예정으로 이는 EU 회원국 인구 4억5,000만명에게 4회 접종이 가능한 분량이다. EU는 앞서 두 차례 계약에서 화이자 백신 6억회 접종분량을 확보한 바 있다.

EU의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 계약은 공교롭게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이 잇따른 혈전 생성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나와서 눈길을 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에 대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하지는 않았지만 EU가 화이자와 추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EU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에 미덥잖은 입장이라는 것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백신 확보 및 접종이 부국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 EU는 이래저래 입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8억9,000만회 이상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81% 이상은 고ㆍ중소득 국가에서 투여됐다”며 “저소득 국가는 0.3%를 받는 데 그쳤다”고 꼬집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또 “(백신) 제조업체는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소수의 부자나라들이 예상 공급 물량을 집어삼키고 나머지 세계는 남은 것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U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지점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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