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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로 코너 몰린 화웨이의 몸부림…전기차 이어 스마트교육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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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로 스마트폰·통신장비서 타격 가시화
화웨이 작년 매출 성장세, 한 자릿수대로 주춤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 B2B로 승부수

조선비즈

사진은 지난달 스마트 클래스 솔루션으로 새롭게 선보인 아이디어허브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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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로 핵심 사업인 통신장비·스마트폰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웨이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B2B(기업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교육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전기차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양돈 사업 진출까지 발표했다.

화웨이는 23일(현지시각)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교육장비전시회 참여를 알리면서 "스마트 클래스(교실)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지난달 화웨이는 스마트클래스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자칠판 역할을 하는 화웨이의 협업 태블릿 ‘아이디어허브 보드(IdeaHub board)’에 응축돼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아이디어허브 보드는 고화질 교육용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과 무관하게 교사·학생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고, 보드에 작성한 필기를 학생이 즉시 저장하는 등 효율성을 제공한다. 색 보정, 조명기술, 적응형 주변 조명관리 등의 기능을 통해 교사·학생의 눈 건강도 지킨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컨수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위청둥(余承東)을 화웨이 클라우드&AI(인공지능)비즈니스그룹 책임자를 겸하게 했다. 제품(하드웨어)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B2B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미 제재로 인한 실적 타격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아크폭스 알파S’에 중앙처리장치(CPU)와 라이다(Lidar·빛으로 주변 물체·거리를 감지하는 기술)를 비롯한 센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철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력은 화웨이가 통신,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장치)뿐 아니라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걸 시장에 발표한 셈이다"라고 평했다.

현재 화웨이는 BAIC 외에도 장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과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제2의 스마트폰’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로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고, 5000명 이상의 직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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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 화웨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관련 솔루션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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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화웨이는 IT를 접목해 돼지사육과 탄광업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로 무인화·자동화를 구현, 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8914억위안(약 15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8% 증가한 것이다. 칼 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최근 국내 미디어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제재가 없었다면, 매출 성장세가 이처럼 한 자릿수 대에 그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발 제재로 통신용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화웨이는 알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역시 20%대에서 지난해 말 8%(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출하량 역시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4500만대(트렌드포스 예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전체 7위권으로 크게 밀려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통신장비 시장의 경우도 북미·유럽 등 주요국의 5G 투자가 본격화하는 와중에 장비 배제가 지속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유럽 업체인 에릭슨(스웨덴), 노키아(핀란드)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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