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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조해진 출사표에 나경원 "정권교체 역할 고민"…野 당권 '붐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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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시작되며 관심 고조…"보궐-대선 가교 역할로 주도권 이어가야"

조해진 '깜짝' 출마…'대세론' 없이 초선도 등장, 흥행 가능성 주목

뉴스1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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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후보군에 오르내리던 당내 인사들이 속속 출마 선언을 하는 가운데 당권 경쟁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3선의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려면 우리 당은 허물을 벗고 뼈대를 바꾸는 개혁을 해야 한다"며 당대표 후보군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 외에 초선의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 3선의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4선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5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공식 출마 선언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밖에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원외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주 권한대행은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 고민하는 부분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당 대표는 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쯤 전당대회가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쯤까지 사실상 약 5개월 동안만 대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임기 2년을 채우겠지만 반대의 경우 중도 사퇴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의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부터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당을 대표하는 '얼굴'을 뽑는 만큼 지난 재·보궐선거 승기를 이어가기 위한 또 하나의 '이벤트'로 키워야 대선 후보 경선을 넘어 대선까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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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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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부터 '일대일 스탠딩 토론' 등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단 한 명'의 강력한 후보가 없다는 점, 초선의 등장, 정권교체를 이뤄낼 시 본인 입장에서도 큰 정치적 자산을 얻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민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불씨가 충분하다.

지난 2019년 2월 열린 직전 전당대회에서는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대세론이 입증된 황교안 후보가 2위 오세훈 후보를 약 19%p 득표율 차로 앞서며 여유롭게 이겨 큰 관심을 끌지 못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차기 대표가 대선 후보가 선출되기까지 주어진 권한을 원칙에 따라 행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초선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중진이나 당 안팎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오히려 비판의 화살로 돌아올 수 있다"며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쓸 때는 확실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하면 캠프 간 신경전이 고조될 수 있다"며 "하지만 유력한 후보만 있다면 이같은 신경전이 부각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당 대표가 대선 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당 입장에서는 대표 경선부터 붐업할 거리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자중지란처럼 보일 수 있지만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전당대회가 흥행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까지 국민적 관심을 우리 쪽으로 확실히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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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모습. 2019.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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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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