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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조8000억 복권 당첨자 "100달러 빌려준 친구에 절반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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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출신 암투병 이민자 '행운'…"신이 나를 선택, 좋은 의사 고용에 쓸것

뉴스1

지난달 미국 파워볼 복권에 당첨된 라오스 출신 이민자 쳉 찰리 새판(46). <출처=오리건 로터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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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13억달러(약 1조 8000억 원)를 손에 거머쥐게 된 미국 대표 복권 '파워볼'의 지난달 당첨자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스테이트맨 저널에 따르면 쳉 찰리 새판(46)은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에 있는 파워볼 본사에서 당첨을 기념하며 성명서를 낭독했다.

새판은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라오스 출신 이민자로, 1987년 태국으로 이주했다가 1994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컴퓨터 수치제어(CNC) 기계공으로 일하던 그는 8년 전 암 판정을 받아 현재 투병 중이다.

새판이 당첨된 금액은 약 1조 8000억 원으로 역대 파워볼 '잭팟' 당첨금 중 4번째로 큰 금액이다. 전체 복권 당첨금 중에선 8번째로 크다. 지난 약 3개월 동안 파워볼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졌다.

새판은 당첨금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복권 숫자를 적은 종이를 베개 밑에 두고 잤다고 전했다. 그는 "내 아이들은 어리고 나는 그다지 건강하지 않았다"며 "신에게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새판은 당첨금을 아내 두아펜 새판(37)과 친구 라이자 차오(55)와 함께 나눠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새판은 차오가 복권 구매 비용으로 100달러(약 14만 원)를 주었기 때문에 상금을 똑같이 나눠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권 당첨을 알게 된 새판은 라이자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새판은 "라이자, 어디야?"라고 물었고 차를 몰고 일터로 가는 중이던 라이자가 "나 일하러 갈 거야"라고 하자 새판은 "더 이상 갈 필요가 없어. 복권이 당첨됐어. 대박이 났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권에 당첨되는 큰 축복을 받아 감사하다"며 "이제 내 가족을 축복하고 나 자신을 위해 좋은 의사를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시불 현금 지급과 30회 분할 지급 중 일시불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판은 8%의 주 세금과 24%의 연방 세금이 원천 징수된 금액을 받게 된다.

새판은 이 돈으로 오리건에 집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리건을 사랑한다"며 "이곳에서 30년을 살았다. 앞으로도 오리건에서 계속 살 것"이라고 부연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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