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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김프' 노린 수상한 해외송금…비트코인 환치기, 카드사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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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편집자주] 제2차 암호화폐(가상자산) 광풍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가격 널뛰기가 심하다. 국내에서만 붙는 웃돈,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탓이다. 외국환규제에 따른 암호화폐의 국내외 가격 차이로 외국인 등 특정계층만 이득을 본다는 지적이다.

[MT리포트] 2차 코인광풍에 또 호구된 K-코린이③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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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책정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무더기 환차익 거래(환치기) 정황에 대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해외송금을 막으면서 카드사로 관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풍선효과'와 비슷한 '코인 환치기 풍선효과' 우려다. 카드사들이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각 금융권 협회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한 자금세탁 의심 거래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송금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카드사들은 자체적인 점검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의 경우 현재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해외송금 서비스를 지원한다. 카드사 회원으로 국내 국적 거주자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암호화폐 환치기 사례의 다수는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 지난 19일 우리은행이 비대면으로 국내에서 중국에 있는 개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은련퀵송금' 서비스에 월 1만달러(약 1115만원) 한도를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카드사 해외송금의 경우 외국인은 이용이 제한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금세탁 범죄에 개입할 수 있는만큼 은행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특히 중국으로 1회 2000달러(약 223만원), 연간 5만달러(약 5580만원)를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KB국민카드의 경우 더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도 중국 송금 서비스는 없지만 제3국을 통한 비트코인 환치기가 단행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국내 카드사를 통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금융당국의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여기에 참여한다. 건당 5000달러, 연간 5만달러 이내에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암호화폐과 관련된 '김치 프리미엄'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카드사들의 새로운 서비스 준비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서비스가 연기되거나 송금 한도가 대폭 축소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를 통한 해외송금이 시작된 건 2019년 하반기부터라서 인지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최근 중국 등 해외송금 이용이 소폭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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