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안전성위원회(PRA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얀센 백신과 관련해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가 일어나는 혈전 부작용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MA는 백신 부작용을 제품 정보에 명시하라고 했으나 접종 중단이나 연령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훨씬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희귀 혈전 논란이 일었던 AZ 백신 때와 같은 결론으로 판단의 책임을 개별 국가에 넘긴 것이다.
이에 대해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보 수집을 통해 충분한 자료가 정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검토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검토를 거쳐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선 AZ 백신처럼 30세 미만에게 접종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EMA에서 나이 제한을 걸지 않은 건 검토할 시간과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경우 AZ 백신의 제한 기준과 비슷하게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 특정하긴 어렵지만 AZ 사례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백신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2분기부터 600만 명분이 순차 도입될 예정인 얀센 백신의 경우 1회 투약만으로 평균 66%의 효과를 보여 기대감이 높았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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