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폴리틱스'는 정치 전문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가입하면 특정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본인 성향을 묻는데, 이 질문에 OX로 응답하면 결과에 따라 5가지 동물 부족 중 하나로 분류된다. 호랑이(강경 진보), 하마(중도 진보), 코끼리(중도), 공룡(중도 보수), 사자(강경 보수)가 그것이다.
이후 다양한 정치 뉴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댓글 형태로 올릴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얘기한다. 일종의 댓글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는데, 댓글을 읽는 사람은 댓글 작성자가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미리 알고 그 견해를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사진)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질 수 있음을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옥소폴리틱스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치 시스템이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의견을 다소 무리하게 변화시키려 했다면, 옥소폴리틱스는 서로 간의 차이와 다양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한 발 더 나아간 정치가 아니냐는 생각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다른 사람들과 견해가 다르면 싸움이 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먼저 공개한 뒤 이야기하면 차이를 인정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 나랑 정치 성향이 다른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광고 등을 통해 가입자를 모았다. 최근 보궐선거 당시 방문자가 늘어났다. 현재 월 방문자는 5만~6만명인데, 선거 당시에는 하루 방문자가 5000명 정도로 올라갔다. 2023년에는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추천받는 곳으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 정치 등단 무대가 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경이나 지역을 넘어 개인들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이들을 유연하고 상시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자기주권의 시대'(리퀴드 데모크라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트위터 에어비앤비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해 옥소폴리틱스를 창업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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