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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인들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시민들의 공동묘역 조성이 불법이라며 무덤을 파헤쳐 시신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제(19일) 오전 미얀마 바고에 있는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을 태운 트럭 3대가 도착한 뒤 묘소를 파헤쳐 시신 12구를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동묘지에는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숨진 시민 12명이 나란히 묻혔고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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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고에 시민들의 공동묘역과 추모비가 조성된 사실을 알게 된 미얀마 군부는 그제 해당 지역 관련 단체 회의를 소집해 "묘역조성이 불법"이라며 "시신들을 이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군인들이 무덤을 파헤쳐 시신들을 땅 위에 올려놨으며, 시신들은 여전히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군인들은 파헤친 12구의 민간인 시신을 아무런 표시가 안 된 별도의 장소에 이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군인들이 무덤을 파헤친 소식을 접한 미얀마 시민들이 "야만적 행동"이라고 분노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공동묘지가 있는 바고에서는 지난 9일 군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함께 박격포 등 중화기를 발포해 시민 80여명이 한꺼번에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앞서 지난 달에도 군인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총을 맞고 숨진 19살 태권소녀 '치알 신'의 무덤을 파헤치는 등 미얀마 군이 시신이 있는 무덤을 파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과 경찰의 발포와 폭력에 시민 73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트위터 @Euna_Berry, 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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