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일 연속 떨어지는 동안…도지코인 300%대 상승
가상화폐 옹호론자조차 거품 우려…추가 조정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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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는 가상화폐(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치솟자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리며 폭락했다.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6시30분 기준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4.2% 하락한 746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만 해도 상승세를 타면서 8000만원을 넘었지만 이후 5일 연속 하락하며 8000만원에서 멀어지고 있다.
최근 급상승세를 보였던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는 더 거세다. 대부분 10%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한 예로 지난달 초 30원 수준이었다가 이달 초 466원까지 상승한 메타디움은 같은 시간 234원으로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반면 도지코인은 나홀로 질주 중이다. 같은 시간 기준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25.14% 상승한 457원을 기록했다. 지난 1주일로 범위를 넓혀보면 368.55%라는 독보적인 상승률을 나타낸다. 도지코인을 이어 1주일 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가상통화는 104.73%를 기록한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상승률이 3배 이상 차이 났다.
도지코인은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 등 개발자들이 장난 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2019년부터 개발작업이 전무할 정도로 기술적 가치는 없고 발행량은 무제한이다. 그럼에도 급등한 것은 머스크 CEO의 한마디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그가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언급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도지코인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도지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해 업비트에서만 같은 시간 기준 거래대금 약 8조원이 몰렸다.
이에 가상화폐 옹호론자조차 거품에 대해 우려하자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지코인 매수는 목적 없는 투자와 마찬가지"라며 "기관의 공매도에 대항한다는 목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몰렸던 게임스톱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이달 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다.
전문가들은 더 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을 전후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했기 때문에 급락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시장이 아직 신뢰를 완전히 부여받지 않았는데도 급등했다"며 "제도권에 안착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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