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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장난삼아 만들었는데 두달 만에 9배↑…'도지코인' 불안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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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국내 거래소에서 '폭등'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도 추월]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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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도지코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 업비트에 상장된지 2개월도 되지 않아 9배 이상 올랐다. 지난 주말에는 24시간 거래대금이 코스피 1일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특별한 '쓰임새'도 없는 이 코인의 시가총액은 40조원이 넘는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지난 16일 한때 540원에 거래됐다. 업비트가 도지코인을 상장시킨 지난 2월24일 기록한 최저가 59.7원과 비교하면 9배 이상 오른 셈이다. 도지코인은 19일 오전 9시 현재 430원 안팎에 거래중이다.

최근 들어 부쩍 도지코인 열풍이 거세졌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만해도 도지코인은 100원 미만(종가 92.2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부터 상승랠리를 시작하며 5배 가까이 가격이 뛰어올랐다. 특별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폭발적인 상승세에 따라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도지코인은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동안 약 17조원치가 사고 팔렸다. 이는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원)과 4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14조9372억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이 화폐의 마스코트로 정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썼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체 캐슬벤처 창업자인 닉 카터가 도지코인의 거품이 곧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닉 카터는 CNBC와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전형적인 투기"라며 "도지코인에 투자한 개인들은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도지코인의 급등세를 걱정한다. 투자 컨설팅업체 쿠나 뮤추얼의 스콧 냅 수석전략가는 "닷컴투자 시절의 거품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게임스톱 사태가 연상된다"며 "내 친구가 도지코인에 투자하려 한다면 무척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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