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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막 오른 야당 원내대표 레이스, 4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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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김태흠 출사표 “여당 견제”

권성동·유의동, 오늘내일 출마 선언

“영남당 탈피” 당내 목소리가 변수

중앙일보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국민의힘 원내대표 레이스의 막이 18일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가운데 이에 맞설 제1야당 원내 수장 자리를 놓고 4파전이 예상된다.

이날 먼저 김기현(4선, 울산 남을)·김태흠(3선, 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공통적으로 앞세운 메시지는 “오만한 여당 견제”다.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로 친문당’으로 전열을 재구축하고 의회 독재, 입법 폭주를 예고했다”며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싸우되, 민주당이 과거와 같은 막무가내식 국회 운영을 한다면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오후 “오만한 힘자랑에 빠진 거대한 여당에 맞서 ‘제갈량의 지략’으로 국민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는 문재인 정권의 헌법 파괴, 법치 파괴를 직접 몸으로 체험한 피해자”라며 “도덕적 우월성으로 여당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후 청와대의 울산 선거 개입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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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프로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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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4선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20일에는 3선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출마를 밝힐 예정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르면 26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4·7 재·보궐선거 승리 직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새 원내대표는 내년 3·9 대선까지 가는 길목에서 권력 누수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역할뿐 아니라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야권 통합에도 관여한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영남당’ 논란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당내 초선 그룹에선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직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거론되는 후보군 대부분이 영남 출신이다. 당 안팎에선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으로 채워질 경우 지지층 확장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명의 후보 중에선 판사 출신 김기현 의원이 유일한 영남 출신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마치고 최소한 40일이 지나야 당 대표 선거가 이뤄지고, 그때 누가 출마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도 관심사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하지만 결국엔 함께 뭉쳐야 할 상대라는 건 국민의힘 내부에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어떤 형태로든 윤 전 총장과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검찰 출신 권성동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부친이 충청(충남 논산) 출신이란 점 때문에 ‘충청권 후보’로도 불리는데,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자 중엔 김태흠 의원이 충청(충남 보령·서천) 지역 후보다.

후보 중엔 4선의 김기현·권성동 의원이 오랫동안 의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쳐왔지만 원내대표 선거의 특성상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상대적 후발 주자인 유의동 의원은 만 49세로 유일한 40대이자 수도권 출신이란 점을, 김태흠 의원은 강력한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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