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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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시세가 하루 새 두 배 넘게 폭등했다. 하루 거래대금으로도 코스피를 추월했다.
17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전날 원화 시장에서 최고 540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가 228원인 것을 고려할 때 무려 137%정도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도지코인의 거래대금은 약 14조 원(24시간 기준)이다. 16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15조5400여억 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한때 거래대금이 이보다 많은 17조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코스피는 정해진 시간동안만 거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도지코인 한 종목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보다 높았다는 점은 그만큼 관심이 매우 높았다는 것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들고 있는 모습.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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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에 많은 돈이 쏠리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도지코인은 애초 흥미로 발행된 암호화폐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끈 시바견 밈(meme)을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레딧이나 트위터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창작자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사용됐다. 여타 암호화폐와 달리 발행량도 무제한으로 설정됐다.
그럼에도 유명인의 말 한 마디에 ‘묻지마 투기’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인 셈이다. 영국 투자사이트인 프리트레이드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킴벌리는 “투자자들도 도지코인이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격을 올린 다음 팔아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이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전형적인 투기”라며 “언제든 거품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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