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최근 경제 정상화 조짐까지 보이면서 향후 투자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강타한 이후 국내 증시에선 실내활동 증가로 인한 가전과 컴퓨터, 가구 등 내구재 중심 소비가 급증했다면, 경기 회복기에는 그동안 억눌렸던 의류나 가방,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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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이 점차 완화돼 소비에 대한 욕구와 구매력이 유지되는 상황인데, 내구재 수요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준내구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비 회복이 더뎠던 의류, 신발, 가방 소비의 증가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00.5로 14개월만에 기준값(100)을 넘어섰다. 6개월 후 경기와 고용여건 개선을 기대하는 가계(향후경기전망 및 취업기회전망) 부문도 늘었고,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대폭락장 이후 주식시장에선 가전과 컴퓨터, 가구 등 종목이 가장 먼저 회복했다.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가전과 컴퓨터, 가구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업종도 주목을 받았다. 이들 내구재 수요는 어느 정도 충족된 만큼 향후 소비 완만한 소비 회복이 지속되면 준내구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숙박과 음식점, 운수, 예술·스포츠·여가 등 주요 서비스업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전망됐다. 코로나19의 확산 수준(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나 백신접종 진행 등에 영향)에 따라 소비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구매력을 촉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임 연구원은 "소비 회복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구매력 보전에 정책 여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 달 고용은 전년동월대비 31만여명이 증가하면서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임시 및 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 고용 위축과 서비스업 부진, 노동 초과공급 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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