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CEO, CNBC 인터뷰서 "가상자산에 매료돼 있다"
"블랙록도 가상자산으로 돈 벌고 있고 학습하고 있다"
"법정화폐 대체할 순 없을 것"…통화보단 자산에 방점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로렌스 D.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핑크 CEO는 이날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상자산에 매료돼 있다”고 운을 뗀 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집중하고 있는지, 또 그에 관한 이야기에 무척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훌륭한 자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에 대해 학습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돈도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얼마나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를 말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실제 블랙록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얼로케이션 펀드`를 통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은 현재 2개의 펀드에 대해 비트코인 선물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블랙록은 추가로 가상자산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 말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핑크 CEO는 “이 같은 디지털 자산이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를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그는 “디지털 자산이 진화하면서 결국 미국 달러화를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기관투자가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맞고, 그들이 다른 상대방에게도 (가상자산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 우리가 가진 정보가 완벽하다고 볼 순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기관들은 가상자산보다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투자,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더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아직까지는 기관들에게 가상자산이 최고의 관심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블랙록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총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인 9조달러(원화 약 1경60조원)까지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1년 전 6조4700억달러에 비해 2조5300억달러나 급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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