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들웨어, 보안솔루션 등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 '알티미디어'를 인수하며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의 모습. /임영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디어 솔루션 공급사 인수…미디어 사업 글로벌 진출 박차
[더팩트│최수진 기자] KT가 올 초 콘텐츠 전문 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미디어 솔루션 공급사까지 인수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현모 체제 아래 텔코(통신사)에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성공하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KT, 미디어 경쟁력 키우기 '속도전'…알티미디어 인수
KT는 최근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티미디어' 인수를 확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티캐스트는 지난 12일 알티캐스트의 미디어 사업 지분을 KT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알티캐스트는 미들웨어, 보안솔루션 등 미디어 사업 핵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문 기술업체로, 베트남,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사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KT의 IPTV 사업 초기부터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 4911억 원 규모의 케이블TV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진행한 것으로, 향후 KT는 알티미디어의 글로벌 레퍼런스 및 거점을 활용해 KT 미디어 사업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번 인수에 대해 "미디어 핵심 역량 및 기술 내재화를 통한 그룹의 미디어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그룹 내 미디어 관련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그룹 미디어 사업 통합 및 성장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올해 OTT 서비스 '시즌'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지난 3월 열린 '스튜디오지니'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즌 분사는 내부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분사를 예고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업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는 이동통신 3사 CEO 가운데 탈 통신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구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텔코(통신사)에서 미디어·콘텐츠 중심의 디지코로의 변신을 천명했다"며 "이동통신 3사는 KT를 중심으로 통신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했다.
KT의 미디어 경쟁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KT 미디어 사업, 디지코 로드맵 핵심…시장 평가 '긍정적'
KT는 올해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으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구현모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초 설립한 콘텐츠 전문 법인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약 4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시장에서도 KT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KT의 미디어 사업은 점차 부각될 전망"이라며 "성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실기업 정리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거점을 보유한 알티미디어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저평가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수 메리츠층권 연구원은 "KT의 미디어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난 3월 미디어/콘텐츠 투자 전략을 공유하며, Digico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고, 계열사 내 스카이TV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콘텐츠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역시 "KT의 미디어·콘텐츠 투자는 5G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통신업과의 시너지 발생이 기대된다"며 "콘텐츠 제작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원천 IP를 확보하는 동시에 스카이라이프, KTH, 지니뮤직 등 자회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inny0618@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