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왼쪽 셋째)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 둘째)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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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두고 당 내부에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야권 후보들 가운데 대선 지지율이 가장 높고 보수진영의 대표성도 있다. 하지만 홍 의원 복당을 절대 반대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초선과 중진 사이에서 선명하게 갈리면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입장 차이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홍 의원 복당을 두고 한바탕 '눈치게임'이 벌어졌다.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하영제 의원이 연단에 나서 "홍 의원을 비롯한 당외 인사들의 복당 문제도 논의하자"고 했으나, 이 자리에 모인 의원 30여 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영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솔직히 홍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 이미지가 강하다. 말 실수 한 번에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홍 의원이 가진 대선 후보로서의 영향력 등을 생각하면 함부로 복당 반대를 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의원 복당을 찬성하는 한 초선 의원도 "김병욱 의원의 복당 문제를 처리하면서 홍 의원 복당도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영남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다들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당 중진 의원들은 홍 의원을 포함한 '야권 통합'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홍 의원 자신도 15일 페이스북에 "외부 사람도 합당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복당 추진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같은 초선과 중진 간 대립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초선 의원들은 14일 모임 뒤 "우리 당을 이끌어주신 김 전 위원장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 모였던 의원 30여 명 중 2명을 제외하곤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진 의원들과 당 원로들은 김 전 위원장의 '아사리판' 평가 이후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3선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김 전 위원장이 아사리판, 어차피 안 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으니, 자신이 못 고쳐놓은 당을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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