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15일 내다봤다. 당초 예상보다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국제유가 및 농축산물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지난 전망 수준인 1.3%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경로를 웃돌아 당분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며 "식료품 및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와 부동산가격에 대해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5%로 전월(1.1%)에 비해 상승률이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높아졌고,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 물가 상승률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0.3%)보다 높아진 0.6%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은 유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회복 지연 우려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월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오름세를 유지하며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7% 올랐다.
2월 중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줄면서 전월대비 0.8%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면서 2.5%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물과 토목이 모두 늘면서 6.5% 증가했다.
한은은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월 중 수출은 538억3000만달러(통관 기준)로, 반도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했다. 2월 중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4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이날 국내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 수준인 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지속, 미·중 갈등 심화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