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기저효과' 영향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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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30만 명 넘게 늘어나며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2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더해 지난해 3월 취업자가 20만 명 가까이 줄었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0.3%포인트 상승한 59.8%로 집계됐다.
다만 '고용시장이 나아졌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는 고용 통계 특성상 지난해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고용률이 0.9%포인트 하락한 기저효과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무관한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취업자는 11만8,000명 늘고 고용률은 0.6%포인트 하락했다.
나이별로 보면 30, 40대 고용 충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30대 취업자는 1년 사이 17만 명, 40대 취업자는 8만5,000명 줄었다. 반면 20대(+13만 명)를 포함한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취업자가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규모가 크고, 40대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종사상 지위별로 봐도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사이 2만8,000명, 16만8,000명씩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3월 19만5,000명 줄고도 올해 3월 9만4,000명 추가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영향으로 이전보다 감소 폭이 축소되고 교육 서비스업 취업자는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동명 국장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3월 취업자가 감소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볼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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