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 낮지만 안전성 100% 보장 못해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일부 전문가는 "처리과정 국제사회 공개 요청해야"
일본은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방사선량이 1리터에 1500베크렐(Bq)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한 후 배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검증이 필요하며, 해양 생물을 비롯한 생태계 교란 여부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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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는 게 원자력 계의 중론이긴 하다. 해류 특성상 일본 후쿠시마에서 미국 알래스카 지역을 지나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10~20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 희석되기 때문이다. 삼중수소의 반감기도 12년으로 짧고, 방사선량도 희석하기 때문에 오염수 방출로 인한 영향이 극히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 생물, 환경 등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100% 보장할 수 없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정화장치(ALPS)를 활용해 오염수를 정화해 세슘137, 스트론튬을 걸러낸다고 해도 100% 걸러내지는 못하고, 삼중수소는 원천적으로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방류에서도 해류 때문에 한 번에 희석되지 않고, 위치마다 농도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해류 이동속도에 따라 편차가 생긴다. 일본 후쿠시마 연안에서 잡히는 물고기에서 스트론튬 수치가 증가한 어류가 잡히는 것처럼 오염수에서 제거하지 못한 삼중수소가 수산물을 통해 몸속에 피폭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세슘137과 스트론튬은 백혈병, 골수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인류는 지구의 자연방사선량에 노출되며 진화를 거듭해 왔고, 오염수에 따른 영향이 낮게 나타나지만 그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며 “암을 전혀 유발하지 않는 방사성동위원소는 없다. 얼마나 섭취하냐의 문제인데 방류해도 해류 특성상 특정 지역에 수치가 증가할 수도 있고, 해류 이동 속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류, 인류로 피해가 진행되면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슴새는 남해안 섬 일대에 서식하다가 해류에 따라 일본,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본토로 이동한다”며 “슴새의 이주경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해양 생태계에 변화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과정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기준에 맞춰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제기구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내 전문가도 언제든지 가서 오염수 처리과정을 조사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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