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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시위대 시신 배에 봉합 자국"…미얀마 군경, 장기밀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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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10일(현지시간) 미얀마 군경이 시민들의 시체를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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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다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유족에게 돈을 요구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10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들이 바고에서 전사한 영웅들의 시체를 돌려주는 대가로 12만 짯(약 9만6000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고는 미얀마의 작은 도시로, 지난 8일 밤 벌어진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8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을 치료하던 의사와 대학생 등 실종자들도 다수다. 군사재판소는 진압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바고시민 2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한 네티즌은 이날 핏자국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오늘 아침 바고에서 찍은 사진이다. 목격자들은 어젯밤 시신이 쌓여있었다고 말했지만 오늘 아침에는 피만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군경이 자신들이 죽인 시민들의 시신을 갖고 돈을 번다” “돈을 내지 못해 사랑하는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심지어 장기 밀매 의혹도 제기됐다. 한 미얀마 네티즌이 SNS에 올린 사진에는 시신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다. 시민들은 “학살도 모자라 시신으로 장사하느냐”며 비난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 등을 감금하고 부패 등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AAPP에 따르면 11일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시민은 706명에 이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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