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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M&A 핫이슈] 쌍용차·이스타항공 ‘진성’ 원매자 있나…‘플랫폼’만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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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법정관리 조만간 개시

이스타 입찰도 본격화…진성 원매자 등장에 촉각

크로키닷컴 등 플랫폼 매물은 ‘맑음’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쌍용자동차와 이스타항공 등 회생 문턱에서 서성이는 기업들이 낮은 M&A 성사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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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시행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높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회생절차 개시 후 회생계획 인가전 M&A 추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속적으로 인수 후보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고, 2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려있는 만큼 M&A 성사를 통한 회생계획안 인가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법원 역시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실제로 쌍용자동차 인수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진성’ 원매자 등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인수 의지를 밝히고 쌍용차와 협상을 진행해오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기한 내 인수의향서 제출을 포기한 데 이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이륜차 업체인 케이팝모터스 등도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기보다는 검토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다양한 경로로 산업은행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등 방법론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추상적인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먼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스타항공 역시 회생계획 인가전 M&A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입찰 공고를 내고 매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앞서 법정관리 돌입 전 ‘P플랜’(사전회생계획)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안진을 주관사로 재선정, 딜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6~7곳이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 실체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통해 폭 넓은 채무조정이 이뤄질지라도, 사실상 유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스타항공의 몸값 책정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객 수요 회복까지 적어도 1~2년간은 영업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재운항을 위한 국토부 항공운항증명(AOC) 취득 비용 등 추가 투자 금액도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올해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딜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근 SSG닷컴에 매각된 패션 쇼핑몰 W컨셉 다음 타자로 지그재그 쇼핑몰을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이 떠올랐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하며 출시 6년차에 크로키닷컴 기업가치를 1조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최근 플랫폼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카카오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5조원 몸값이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숏리스트에 오른 이마트, 롯데쇼핑, MBK파트너스 등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이마트, 롯데온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롯데,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MBK 등 모두가 진성 원매자로 실사에 돌입해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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