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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방역지침 나오나…"틀어막기 거리두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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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은평구 서북병원을 방문해 박찬병 병원장에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644명 가운데 서울은 서울대 운동모임에서 17명이 집단 감염된 것을 포함해 214명이 신규 감염됐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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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그간 서울시가 펼쳐 온 코로나19 대응을 질타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중앙정부의 방역 대책을 따라가기보다 서울시만의 특화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오 시장은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첫 간부회의인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대응) 1년이 지나면서도 중앙정부가 정하는 1단계, 2단계, 2.5단계, 3단계 이런 식의 대응에 순응했을 뿐 실제 민생 현장에서 절규에 가까운 소상공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간부들을 질타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지체되는 추세에 맞춰 소상공인들이 감당 가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식'으로 변화를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중앙정부 대책은 분명히 재고돼야 한다"며 "업종·업태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매뉴얼을 만들어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 정립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회용 진단키트 도입, 우수 공공 의사 유치를 위한 채용 방식 변경과 처우 개선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정부와 완전히 다른 지침을 적용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을 찾은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단 중앙정부 취지에 따를 생각"이라며 "완전히 다른 지침을 갖고 시행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단 시험 사업 형태로 해서 어느 방법이 경제적 타격을 줄이면서 거리 두기 효율도 높일 수 있을지 실험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첫 간부회의를 연 이날 서울시의회는 전날에 이어 오 시장에 대한 견제구를 던졌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광화문광장 공사를 지금 중단하면 혈세 낭비고, 혼란만 초래하는 일"이라며 "시장님이 뜻대로,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다음주부터 광화문광장추진단이 속해 있는 도시재생실 등 서울시 본청 소속 조직들의 업무보고가 시작된다. 이 중 서울혁신기획관,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등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표 조직들은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기관은 박 전 시장이 재임할 당시 시장 직속기구다. 다만 청년수당, 청년일자리 등 주요 청년 정책을 주관하는 박 전 시장의 대표 조직인 '청년청'은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사업 현안이 있는 곳 위주로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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