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대전 서구에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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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학개미' 주식투자 열풍 속에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계 등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금도 192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92조2000억원)의 2.1배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중 자금순환(잠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경제주체의 순자금운용액은 8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금 운용액은 경제 주체가 예금·채권·보험 등으로 굴린 자금 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인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여유 자금을 의미한다. 자금운용액이 조달액보다 크면 순자금운용, 반대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외 자산을 포함한 총금융자산은 2경764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초로 2경을 돌파했다. 이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이 전년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고 채권 비중은 0.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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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주식에 투자…"단기성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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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계의 순자산 운용액은 2019년 9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92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 영향으로 월평균소득이 408만원에서 425만원으로 늘었지만 소비는 931조원에서 894조원으로 감소해서다.
가계는 늘어난 자금을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작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8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가계의 주식투자 비중은 19.4%로 2019년(15.3%)보다 3.9%포인트 늘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대출 등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운용측면에서는 단기성자금이 누적되고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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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부 '코로나 버티기' 빚·투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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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정부는 순자금조달 상태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을 위해 돈을 끌어다 쓰면서다.
기업은 대출을 늘리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 단기대출(37조3000억원), 장기대출(122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두 수치 역시 통계편제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조달(269조원)과 운용(180조7000억원), 순조달(-88조3000억원) 모두 통계편제 이후 최대였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경 편성 등 확장재정을 펼치면서 순조달상태로 전환했다.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12년만이다. 정부 부문의 경우 2019년 29조5000억원의 자금 순운용 상태에서 지난해 27조1000억원의 순조달 상태로 돌아섰다.
방 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정부가 가계에 재난지원금 등으로 이전 지출이 늘어나며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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