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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취임 1호 업무지시…"소상공인 지원방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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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부산시장 취임 첫날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첫 출근 이후 직원들에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1호 업무지시를 내렸다. 오 시장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처음으로 한 업무지시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치 않으며 제일 피해 보는 게 소상공인"이라면서 "피해를 덜 보고, 매출 감소도 가장 적게 하도록 하는 세분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오늘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공식 첫 번째 회의 주제도 이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서울시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오 시장은 이날 현충원을 시작으로 시청, 서울시의회, 서울시 1호 예방접종센터를 두루 방문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현충원 참배 이후 별도의 행보 없이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시청으로 이동한 오 시장은 시청 정문 앞에 설치된 통제선 앞에 줄지어 선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청사에 입장했다. 오 시장은 입장 직후 열린 환영 행사에서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 제가 솔선수범 열심히 뛰어서 코로나19와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서울시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도록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오 시장은 오전 9시 10분쯤 시장 권한대행을 맡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받은 사무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오전 10시 30분쯤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예방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시정을) 원활하게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원칙 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 1000만 시민만을 생각하면서 협력과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과 김 의장의 만남은 화기애애했지만 시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이날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성명에서 "권토중래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첫 현장 일정으로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서울 1호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센터 내 백신보관실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오 시장은 "내일 아침에 첫 간부회의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둔화시킬지에 대해 긴급회의를 열려고 한다"며 "확산세를 어떻게든 감소시킬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최근 서울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44명이 늘어 지난 2월 16일(258명) 이후 50일 만에 200명대를 돌파했다.

이날 오 시장은 오후에 열린 시 간부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시정 운영 방향을 쉽게 전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초기 때처럼 깊은 검토도 없이 마구잡이 칼을 대는 듯한 느낌의 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며 "방향을 바꿀 때는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학진 행정2부시장과 김우영 정무부시장은 지난 7일 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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