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함대 항모전단 훈련사진 공개
中 군용기 15대 대만해협으로...맞불대응
7일(현지시간) 미 태평양함대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남중국해상에서 말레이시아 공군과 벌인 연합훈련 모습[이미지출처=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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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상에서 항공모함 전단과 말레이시아 공군의 합동훈련 모습과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 등 태평양함대의 훈련사진을 잇따라 공개하며 중국을 압박하면서 남중국해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여기에 대항해 대규모 군용기를 대만 남부 해역으로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하면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남중국해로 파견된 핵추진 항모인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의 합동훈련 모습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존 S. 맥케인함의 대만해협 통과 모습 등 훈련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미 태평양함대는 "미군은 계속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비행하고 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이 '항행의 자유작전'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이후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일대를 통과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매달 한번씩 진행하고 있다. 과거 미군 함대가 1년에 한번 정도 대만해협을 지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작전 횟수가 늘어났다. 중국의 대만 침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중견제를 위한 무력과시로 분석된다.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존 S. 맥케인함[이미지출처= 미 태평양함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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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 국무부도 중국의 대만 위협을 견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최근 대만을 비롯한 남중국해 일대 위협을 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미국은 대만 국민의 안보와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종류의 무력이나 위력에 대해 강력히 저지할 능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해협을 자국 연안으로 주장 중인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에서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미국의 이번 움직임은 대만 독립분자들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지역의 정세에 간섭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방어와 경비를 강화하는 가운데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에 대규모로 군용기를 파견, 미국의 무력과시에 맞대응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미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맞서 대만 남부 해안 일대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J-10 전투기 8대, J-16 전투기 4대, Y-8 대잠초계기 1대, KJ-500 조기경보기 2대 등 15대의 군용기로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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