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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꿈꾸는 구둣방·모든 장소의 기억·진보적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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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꿈꾸는 구둣방 = 아지오 지음.

개업 3년 만에 실패를 맞고, 폐업 4년 만에 재기한 사회적협동조합 '구두만드는풍경'의 스토리를 정리한 책이다. 아지오는 '구두만드는풍경'의 구두 브랜드 이름이지만, 회사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책은 아지오가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워진 회사라 '착한 기업'으로 불린다고 말한다. 또 아지오 사람들은 장애인이 만드는 제품의 품질을 믿지 못한다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로 경쟁한다고 덧붙인다.

아지오는 '대통령의 구두'로, 가수 이효리가 광고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아지오는 구두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빠르게 많이 만들어내지 않으며, 속도 대신 품질을 택한다고 한다. 책은 "성공이란 청각장애인을 장인으로 만들고,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 그리고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산북스. 264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모든 장소의 기억 = 박성진 지음.

건축 잡지 편집장 출신 공간기획자인 저자가 병원, 어린이집, 자동차, 휴게소, 로비 등 사람들이 머물고 일하며 지나치고 추억하는 장소 36곳에 관해 쓴 에세이다. 그는 자신을 지독한 장소 애호가라고 표현한다.

세 아이 아빠인 그는 어린이집 현관이 자신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장소라고 말한다. 부동산에 대해선 "꿈과 내 삶을 좇아 부동산에 가면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보안요원들이 따라다니는 건물 로비는 좋은 공간이 아니라고 말하고, 지하철에 대해서는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낸다.

문학동네. 188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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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적 노인 = 이필재 지음.

일간지 기자 출신인 저자가 나이 든 세대 가운데 당당하게 자신이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을 던지며 우리 사회에 관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저자는 "진보적 노인은 소수자이지만 약자로 있으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한다.

1958년생인 그는 또래 친구들이 대체로 보수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세상이 더 좋아지기 위해 나이 들수록 진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체제 규범에 저항하는 진보적 삶을 지향하는 이유는 세상은 결코 저절로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덧붙인다.

몽스북. 260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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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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