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무거운 침묵 유지하며 20분 만 상황실 퇴장
오세훈 "아직 소감 밝히긴 일러"…김종인 "서울 시민께 감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등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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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김유승 기자 =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7일 여야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민주당에선 눈물이 터지고 탄식이 나오는 등 비통한 분위기가 감지된 반면, 국민의힘은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7일 오후 8시15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37.7%, 오 후보는 59.0%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신동근·양향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영선 캠프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날 오후 방역당국으로부터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상황실을 찾지 않았다.
투표가 종료된 직후인 오후 8시5분쯤에야 상황실을 찾은 이들은 무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그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한 채 대화를 나누지 않고 초조한 표정으로 TV를 응시했다.
TV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의 고요함은 더 고조됐다. 김 직무대행과 최고위원 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무거운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당선이 예측된다는 앵커의 발언을 듣고 잠시 호흡이 가빠지는 듯 보이기도 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김 직무대행은 상황실 도착 20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무거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킨 채 자리를 떴다.
박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김 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퇴장한 뒤에도 남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최인호, 김영배 의원 등이 강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출구조사 발표가 앞서자 환호하고 있다. 2021.4.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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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은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전부터 들뜬 분위기가 감지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2시간 전부터 빨간색 선거 운동복을 입고 개표 결과 확인을 위한 모니터 앞에 모여 앉기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선거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손을 흔들며 뒤늦게 참석한 관계자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생각보다 (개표 결과에서) 차이가 클 것 같다"며 들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출구조사가 임박할수록 들뜬 분위기보다는 긴장감이 짙어졌다. 오 후보는 긴장한 듯 웃음기 없이 양손을 모르거나 눈을 깜빡이며 출구 조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도 시선을 TV 화면에 응시한 채 옷 소매를 매만지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8시15분 전면에 설치된 여러대의 TV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1.3%p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관계자들은 기립해 환호성을 질렀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오세훈!'을 여러번 외치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다만 오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아직은 소감을 말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보고 (소감을)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서울 시민께 감사하다. 출구조사 수치를 보면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고 최종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js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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