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블루파크 뉴 에너지테크놀로지의 합작 브랜드 ‘아크폭스 HBT’가 17일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사진=화웨이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를 이달중 선보인다. 미국 정부의 제재조치로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화웨이에 따르면 화웨이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블루파크 뉴 에너지테크놀로지의 합작 브랜드 ‘아크폭스 HBT’가 17일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아크폭스 HBT는 ‘화웨이 블루파크 투게더’(HUAWEI BLUEPARK TOGETHER)의 앞글자만 딴 것이다.
이번에 공개될 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로 전장 소프트웨어는 화웨이가, 차대는 아크폭스가 맡는다. 특히 화웨이의 라이다(LIDAR) 시스템이 처음 탑재된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가 발사 후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해 물체와 거리, 움직이는 속도, 방향 등을 측정, 주변을 파악하게 하는 장치로서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이 핵심 기술로 채택하고 있다
공개될 차량에는 3개의 96빔 라이다, 12개 카메라, 13개 초음파 레이더가 탑재됐으며, 동시에 352탑스(Tops) 연산 능력을 갖춘 화웨이 칩도 장착된다. 이들 센서를 통해 차량은 스스로 주변을 판단하게 된다.
화웨이 기술이 녹아든 차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화웨이 스마트 네트워크, 스마트 전기 솔루션, MH5000 5G 칩 등이 탑재된 차량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합작 브랜드의 차량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 부품만 공급하겠다고 밝힌 화웨이가 블루파크와 손잡고 직접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연례사업보고서 발표 현장에서 “화웨이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 카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며 "직접 생산보다는 부품 공급업체 역할을 할 것이며 향후에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회사 성장의 한 축이었던 스마트폰 등 소비자 기기 사업이 몰락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성장분야 모색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전기·자율주행차 외에도 양식장과 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찰리 다이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정치적 마찰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며 “향후 신흥 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화웨이의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효주 기자 app@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