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김치 프리미엄 20%로 상승
그레이스케일 측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100% 전환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800만원대로 하락했다.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커진 것에 대한 부담감이 하락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예고하며 가상통화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13% 상승한 7882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전 중에 사상 최고가 7950만원을 기록한 후 76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치 프리미엄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더 비싸게 거래될 때 발생하는 격차를 말한다. 올해 초 해외 비트코인이 국내보다 오히려 비싸게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김치 프리미엄은 20%로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분명 부담스러운 요인이고 괴리율을 좁히는 과정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시장 주도권이 기관투자자와 해외로 넘어갔기에 급격한 추세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하락했지만 금융권은 비트코인 ETF 출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100% 전환하는 데 주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ETF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믿어왔기에 2013년 비트코인 신탁을 내놓으면서부터 ETF를 염두하고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연구원은 “ETF로 전환될 경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은 더 이상 2% 수준의 관리 수수료와 6개월 간의 보호예수를 겪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가상통화 관련 업체의 이익을 대변할 단체도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 미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가상통화 규제 문제에 개입할 단체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크립토 혁신 위원회’라고 불릴 이 단체는 정책 입안자에게 로비하고 연구 프로젝트 수행, 가상통화 및 관련 기술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점쳐진다. 프레드 에르삼 코인베이스 전 사장은 “현재 가상통호는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며 “위원회는 초기 회원 4명과 추가 지명할 이사진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