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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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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 '노회찬 버스' 타고 노량진시장 찾은 朴 "마지막까지 죽을 힘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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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선거 마지막 날 첫 일정 노량진수산시장 찾아

구로동에서 출발하는 6411버스 타고 시민과 소통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필수노동자와 함께…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서울시 만들고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늘은 서울시장 후보로 오셨지만, 다음에 올 때에는 서울시장으로 오시기 바란다."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새벽 4시45분.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유세 현장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을 선택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한 노량진 경매사는 이 같은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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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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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후보는 새벽을 여는 서울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3시55분께 구로동에서 출발하는 일명 '노회찬 버스'인 6411번 버스를 타고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경매사는 "노량진수산시장은 하루 3만명이 운집하는데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 이런 복 받은 땅에 오셨다 가시는 분은 분명히 소원성취한다"면서 박 후보를 응원했다.


박 후보는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장을 시작으로 활어, 선어 판매장과 2층 젓갈판매장까지 구석구석 훑으며 시장 상인들과 빠짐없이 인사를 나눴다. 선거운동 시작 때부터 신었던 파란색 운동화는 수산시장 바닥을 누비는 동안 흥건히 젖었다. 박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일 투표해주시면 반드시 승리한다"며 투표를 호소했다.


박 후보가 타고 온 6411 버스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2012년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새벽 첫 차를 타는 시민들과 소외계층을 위해 일하겠다며 언급한 버스라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4시 구로구 거리공원 정류장에서 "주로 필수노동자들이 타고,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분들이 함께하는 버스"라며 "필수노동자의 삶이 '투명인간'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을 수 있게 지원할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보려한다"며 버스에 올랐다.


박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향한 지지 호소에 전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염치없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섭섭함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며 "저는 노 전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다. 또 정의당 보궐선거가 있었을 때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심을 다해 거의 매번 도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지역구 의원인 이수진, 김병기 의원이 출마했을 때도 현장 유세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노 전 의원이 출마했을 때에는 골목골목을 다 누비며 도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의당이 갖고 있는 서운함을 달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후보는 수산시장 방문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의 새벽을 여는 서울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6411버스, 일명 '노회찬 버스'라고 알려진 버스를 타고 구로동에서 노량진수산시장역 앞까지 오는 동안 버스 안에서 새벽을 여는 서울시민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그는 "수산시장 와서 새벽 1시부터 출근해 경매, 도매하시는 분들의 하루를 보면서 겸손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서민들의 삶을 알뜰살뜰 챙겨봐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광화문, 여의도, 홍대, 연남동 등을 돌며 밤 9시 넘어서까지, 선거 마지막 날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지금 상황은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날까지 죽는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그런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며 "성실하게 일하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그런 서울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말을 마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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