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부의 폭력이 얼마나 무차별적인지 보여주는 것이, 시위에 나가지도 않은 어린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병원도 통제를 해서 다친 아이들이 치료도 잘 못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널리 알려지는 게 두려운 군부는 어떻게든 눈과 귀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민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어요.]
한 아버지가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합니다.
할머니와 방 안에 있던 이 아이는 갑자기 날아온 총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겁에 질린 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아이.
거리에서 놀다 오른쪽 눈에 고무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인들이 병원을 통제한 탓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합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46명의 어린아이가 군부가 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력을 잃거나 다리가 마비되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숫자는 셀 수조차 없습니다.
부모를 잃은 수많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군부는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CNN과 인터뷰한 시민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떠나자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연행했다는 겁니다.
군부는 또 현지 언론인 등 18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시위 진압에 나선 군인들이 명령에 불복하도록 선동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민들 간 소통을 막기 위해 와이파이도 모두 차단했습니다.
김민관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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