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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천정부지' 비트코인, 4일연속 신고가에 7500만원 돌파…1억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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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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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7000만원을 돌파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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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3일 한때 개당 7570만원까지 치솟았다. '화폐'와 '투자자산'으로서의 기능이 부각되면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3일 한때 7570만30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썼다. 다른 거래사이트 빗썸에선 비트코인이 이날 최고 7534만1000원에 거래됐다. 4일 오후 1시 현재 두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은 7350만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미국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비트코인이 최근 24시간 내 최고 6만110달러(약 678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1683달러(약 6964만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비트코인 과열현상은 한국에서 더 심하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 붙은 상태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올초 3204만원으로 시작했다. 1월6일 4000만원을, 2월11일 5000만원, 2월19일 6000만원을 각각 돌파했다. 지난달 13일 7000만원대에 진입한 후 급등락을 거듭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조만간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곳곳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면서 '화폐'로서의 기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미래가치를 눈여겨보고 투자를 늘리면서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미국 카드업체 비자가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자는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USD 코인'을 허용키로 했다. 법정화폐로 환전할 필요 없이 가상자산만으로 카드값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의 변동성을 낮춘 가상자산이다. USD 코인은 달러화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미국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도 지난달 30일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올 2분기 중에 비트코인을 투자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메리 리치 신임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글로벌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산관리(WM)를 받는 투자자산 2500만 달러(약 282억400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치 대표는 "암호화폐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 수단으로 보는 고객들이 있다"며 "이번 결정은 고객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달 중 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투자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신탁상품(트러스트)과 비트코인 선물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전략을 변경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시장 전략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1%가 시장에서 가장 돈이 많이 몰리는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꼽았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예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자로부터 신뢰받는 투자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급격한 변동성은 여전히 가상자산의 약점으로 꼽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은 비트코인이 '투기성 자산'이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곧 조정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미국 BK에셋매니지먼트 외환 전략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 '트레이딩 네이션'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페이팔이 출시한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의 실제 활용도는 떨어질 것"이라며 "가상자산 상승랠리가 너무 길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 관점에서 고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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