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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소비자물가 상승폭 1년2개월 만에 ‘최대’…안 오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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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수 1.5% 오른 107.16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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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으로 농산물값 고공행진
작년보다 파 305%·사과 55% ↑

유가 상승에 공업제품 오름세 반전
집세는 1% 올라 2018년 이후 최대
정부 “인플레이션 가능성 제한적”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 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르며 지난해 1월(1.5%)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0.6% 올랐던 물가는 2월(1.1%)에 이어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농축수산물(13.7%) 상승폭은 전달(16.2%)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은 1년 전에 비해 19.2%나 올랐다. 축산물(18.8%), 수산물(10.2%)도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파 가격이 305.8%나 뛰어 1994년 4월(821.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과(55.3%), 고춧가루(34.4%) 등도 상승률이 가팔랐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로 공급이 줄면서 39.6% 올랐다.

지난해 3월(1.3%) 이후 줄곧 하락했던 공업제품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0.7% 오름세로 돌아섰다. 휘발유(1.8%), 경유(0.7%), 자동차용 LPG(2.8%) 가격이 오르며 석유류가 1.3% 인상된 영향이 컸다. 가공식품도 출고가가 많이 인상되면서 1.5% 올랐다. 집세는 1.0% 상승하며 2018년 2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전세는 1.4% 높아졌다. 월세는 2014년 11월(0.6%)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0.6%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도 전년 대비 1.0% 오르며 지난해 11월(1.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완만히 상승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물가 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낮은 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수입 확대와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선제적인 관리대응체제를 통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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