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주시 입장만…이수혁 대사, 애틀란타 현장 찾지 않아
전날돼서야 북미지역 공관장 회의…뒷북 논란
미국에서 한 부자가 아시안계 혐오 근절을 위한 시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미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전심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우리 국민 1명을 포함 한인 여성 4명 등 아시아계 6명이 숨진 총격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내에선 아시아 증오범죄 근절 시위와 집회로 발전하고 있다.
이후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이 아시아인을 폭행해 기절시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자 사태가 더 악화된 것이다.
외교부 청사의 모습. ©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교민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한국 외교부의 역할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물론 외교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4일 실장급 이상 정례 주요 간부회의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동포들의 피해 예방과 안전을 각별히 당부했다. 아울러 30일 최종문 2차관 주재로 미국·캐나다 지역 공관장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재외동포들의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미국 연방·지방 정부와 혐오범죄 방지 협력을 진행하고 예방·대응·후속 조치 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을 찾는 등 성의를 보였지만 외교부의 현장 대응이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장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수혁 주한미국 대사가 애틀랜타 총격 현장과 추모 현장을 찾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동안 외교부가 밝혔던 '교민·재외동포들에 대한 피해 예방과 안전'이 말뿐인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대사는 좀 더 국민은 물론 동포사회의 눈높이와 기대감을 잘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 이 같은 일에 전심을 다 해가겠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전날 진행된 공관장 회의에서 분위기가 무거웠다"며 "좀 더 공관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에 더 힘을 써야 한다면서 (외교부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jaewoopar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